1. 줄거리(2025년 2월 4일 기준 113화 연재 중)
내가 쓴 소설 ‘영원한 사랑’ 속 이름 없는 엑스트라 악역에 빙의했다. 어린 시절 남자주인공이 실수로 나무에서 떨어지다 부딪혀 죽게 만든 계모의 딸로 피 한 방울 섞여있지 않은 누이이다. 주인공은 평범한 대학원생으로 자동차 사고를 당한 뒤 눈을 뜨니 열다섯 살에 쓴 소설 속이었다. 소설 속 남자주인공을 학대한 어머니에게서 남자주인공을 지키기 위해 제국 아카데미에 입학시키고, 부모님이 모두 사망하는 배사고도 막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4년 뒤 결국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둘만 남게 된다. 라치아 공작 가는 제국보다 더 오랜 역사를 지녔으며 대현자 이브리아가 ‘어둠’을 봉인한 문을 수호하는 빙벽의 라치아는 고고한 설명과는 다르게 1년의 절반이 겨울인 척박한 땅이었다. 거기다 계모의 사치로 산더미 같은 빚까지 생겼다. 남자주인공은 아직 미성년자라 가주직을 이을 수 없는 상황에서 숙부가 섭정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란은 유스타프가 성년이 될 때까지 임시 가주가 되기로 결심한다. 앞으로 고생하게 될 남자주인공을 만든 원작자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문제들을 해결한다는 게 일을 너무 잘해버렸다. 이종족과 교류도 하고 빚도 갚고 황금보다 귀한 마력석을 찾았다. 남주가 무사히 공작이 되면 멀리 떠나서 살려고 했던 계획, 이대로 실행할 수 있을 것인가.
#로맨스판타지 #빙의물 #연하남 #능력녀 #까칠남
2. 등장인물
유스타프 라반 드 라치아 :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남은 라치아 가문의 유일한 핏줄. 어린 시절 이루어진 계모의 학대로 란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미성년자라 가주직을 이을 수 없어 아카데미를 조기졸업 후 란의 임시 가주직을 보좌하기로 한다. 란이 가문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점점 란을 신뢰하고 이후에는 그 이상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란 로미아 드 라치아 : 평범한 대학원생이었던 주인공은 사고 이후 학창 시절 본인이 쓴 소설로 빙의하게 된다. 남자주인공을 힘들게 하는 설정을 썼다는 죄책감에 가문을 일으키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 소심한 성격인 탓에 어린 시절 남자주인공이 자신과 자신의 어머니로 인해 고통받았다는 사실에 유스타프가 자신을 죽일 수도 있다는 공포감을 가지고 있다.
청염 : 불꽃의 정령이 봉인되어 있는 반지. 가주가 아닌 사람이 끼면 그 사람을 불태워 버리며, 정령의 이름을 아는 자만을 유일한 주인으로 받아들인다.
3. 원작소설
본편 150화 완결 / 외전 4화 완결
4. 리뷰/후기
어린 시절 전대 라치아 공작이 란의 어머니를 너무나 아낀 나머지 란을 공작가에 입적시켰고 주인공인 둘은 서류상 남매이다. 피는 이어져 있지 않지만 남매로 엮인 두 사람이 어떻게 마음을 확인하고 이 문제를 해결할지 궁금하지만 초반에는 너무나 빚더미인 공작가의 사정 때문에 주인공은 돈 버느라 바쁘다. 외모도 아름답지만 머리는 더 유능한 란이 유스타프에게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은 소심한 성격 덕분인 듯한다. 주인공은 누구보다 가주답게 일을 처리하고 이종족들의 특성을 이해하며 협력적인 관계를 만들고 마정석을 이용한 사업수완도 뛰어나다. 그렇지만 술에 약하고 취하면 귀여워지며 소심해서 설탕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해하는 성격이다. 어린 시절부터 후계자로서의 압박감과 학대로 감정기복이 없는 남자주인공도 이러한 란의 옆에서 처음에는 적대심이 들었을 것이고 중간에는 챙겨주고 싶었을 것이며 마지막에는 절대 놓칠 수 없는 사람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유스타프의 마음은 란에게 점점 기울고 있는데 정작 란은 소설 속 여자주인공을 찾아 유스타프와 연결해 주려고 하고 소설 속 서브남주를 찾아 기사로 옆에 두는 등 답답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둔한 여주에게 통하는 방법은 언제나 직진인 듯 유스타프는 신년회에서 란을 라치아 공작가에서 제명시키고 과감하게 고백하는데 우유부단하게 자신의 마음을 알지 못하는 란에게 딱 맞는 고백이라 설레었던 거 같다. 남매라는 타이틀도 벗어났겠다 꽉 막힌 해피앤딩을 위해 유능한 두 명이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지 기대되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