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2025년 2월 1일 기준 61화 연재 중)
지독한 열병을 앓고 난 뒤, 전생에 내가 나오는 책을 읽었다는 게 기억났다. 책 속의 릴리엔은 결혼 후 남편의 관심을 받기 위해 아이를 학대하고 결국 스스로 파멸하게 되는 캐릭터였다. 하지만 이번엔 그렇게 살지 않겠다 다짐하고 다미언과 약혼하여 사랑 없는 결혼생활을 하기로 결심한다.
어린 나이에 결혼이 결정된 다미언 발리에라 에른스트 루펜바인은 루펜바인 왕가의 셋째 왕자로, 선황이었던 첫째 왕자가 갑작스러운 의문사를 당하고 왕으로 즉위한 둘째에게서 어린 황태자를 지키기 위한 정략결혼이었다. 평안한 인생 설계를 위해 어린 시절부터 오빠와의 관계도 잘 다져놓고 남편이 흑화 하지 않도록 충실히 의무를 다하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이야기의 최종 흑막이 될 남편이 미모를 무기 삼아 밑도 끝도 없이 달콤하게 굴기 시작한다.
열병 때문인지 운명을 바꿀 기억을 손에 넣은 대가인지, 마력이 계속 빠져나가 결국 생명력까지 고갈되는 희귀 불치병에 걸린 릴리엔이 여우처럼 달콤하게 유혹하는 남편에게서 기우는 마음을 지키고 계획대로 평온한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지 앞날을 지켜보게 된다.
#로맨스판타지 #성장물 #빙의물 #다정남 #정략결혼 #달달물 #착각물
2. 등장인물
릴리엔 마리에스타드 이슬라르 : 전생에 읽었던 자신의 비극적인 삶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튜린의 딸로서 살아가기로 결심한 인물. 심지가 강하고 전형적인 내강외유의 인물이다. 다미언과의 결혼을 정략결혼으로 단정 짓고 의무와 책임을 다하며 사랑 없는 결혼생활을 유지하려 했지만, 예상과 달리 유혹해 오는 다미언의 행동에 당황하면서도 마음을 주게 된다.
세드릭 이슬라르 : 릴리엔의 이복오빠이다. 튜린 영지의 현 영주로 계모인 릴리엔의 어머니에게 학대받고 자랐지만, 속 깊고 따뜻한 릴리엔에게 마음의 위안을 받으며 릴리엔을 아끼게 된다.
다미언 발미에라 에른스트 루펜바인 : 릴리엔의 약혼자이며 루펜바인 왕가의 유일한 대공이다. 13살부터 전쟁에 나가 반란을 제압하고 속국을 평정한 살아있는 공성병기라 불린다. 다미엔은 충분한 마력을 가진 것으로 모자라 넘치는 마력을 지닌 선천적 마력과잉증으로 스스로를 괴물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괴물이라는 사실을 릴리엔에게 들키면 릴리엔이 도망칠 거라 생각해 항상 자신을 억누르려고 한다.
3. 원작소설
본편 155화 완결 / 외전 5화 완결 / 특별외전 5화 완결
4. 리뷰/후기
후천적으로 마력고갈에 시달리는 릴리엔과 선천적으로 마력과잉에 시달리는 다미언의 사랑이야기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지만 릴리엔은 전생의 기억으로 인해 다미언에게 마음 주는 것을 두려워하고 다미언은 본인이 괴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의 본모습을 들켜 릴리엔이 도망갈까 두려워한다.서로가 서로에게 절실하지만 한쪽은 전생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철벽을 세우고 한쪽은 반대로 온갖 교태와 미모를 동원하여 여우짓으로 상대방을 꼬여내는 게 이곳 로맨스의 묘미이다. 하지만 둘 사이의 로맨스에 치중된 나머지 왕위를 찬탈한 둘째 형님과의 적대적인 견제나 계략이 펼쳐지는 부분이 약하고 주변 조연들 과의 관계도 단순하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무력으로는 최강인 다미언이 무서워 황태자 마테오도 건드리지 못하며, 최고의 책사로 옆에 두고 있는 이가 애첩인 인품도 무력도 없는 현 황제가 최고 악당인 점이 아쉬웠다. 선황의 황비를 꼬여내 현 황재의 황비로 만들었으며, 선황의 죽음 역시 의문으로 남기고 대제후 중 한 명인 튜린의 선제후를 암살한 인물에 걸맞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다미언은 군사적 지위와 개인적으로 혼자서 마도터널을 붕괴할 정도의 힘이 있는데 왜 선황을 암살한 둘째 형님을 황제가 될 때까지 내버려 두고 황태자를 보호하는데서 그친 건지 의문이다. 황태자 역시 어머니인 황비가 아버지를 배신하고 현 황제의 황비가 된 것에 분노하면서도 자신을 보호해 주고 있는 숙부의 아내를 짝사랑한다는 설정이 꼭 필요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결론적으로 담백하지만 사랑스러운 릴리엔과 대놓고 요염하고 잔망스러운 다미언의 사랑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볼만한 이야기이다.